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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자택서 숨진채 발견
    알면 좋은 이야기/연예 2020. 11.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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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급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개그맨 박지선님이 오늘 2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씨는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4분쯤 박씨 등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박씨 등은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선님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박지선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같은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못생긴 외모로 인해 여고생 시절 선생님에게

    "너 같은 애는 공부밖에 살 길이 없어!"라는 소리를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고려대학교에 입학, 주입식 교육의 노예였던

    것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며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게 언제였지?'라고 반문하다 반에서

    자기 친구들 3~4명 모아놓고 웃겼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떠올린 후에 KBS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되면서 공부 이외의

    방법으로도 살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박지선님은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대학에 입학하고 시간표 짜는 것에서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옆 친구에게 시간표 짜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자신의 시간표와 똑같이 짜 주었다고 합니다.

    그 시간표가 바로 선생님이 되는 길이었다고 하는데요,

    박지선은 그렇게 국어 교사자격증을 획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국어를 굉장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박지선님은 불과 3개월 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파했습니다.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블루 아워'시사회 및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MC를 맡았습니다.

    이날 박지선님은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심은경 배우와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작품을 

    센스 넘치게 소개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제작발표회, 가수 쇼케이스 등의 진행은

    맡았지만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지난 3월 종영한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가 

    마지막 고정 방송입니다.

    박지선님은 생전 모친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여

    "집에서 '숨은 매력'에 대한 서면 인터뷰를 쓰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너의 숨은 매력은 예쁜 얼굴인데, 숨어있어서

    보이지 않아'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지선님의 어머니는

    "만두를 예쁘게 빚으면 그렇게 예쁘다던데, 예쁘게 빚었다.

    그런데 그걸 아빠가 밟고 지나갔지"라고 말했다고 전해

    주변 사람들을 폭소하게 했습니다.

    또한 박지선님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도 이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었는데요,

    공개된 박지선님과 어머니의 대화 내용에서 "밥 먹었어?"라고

    질문하자 어머님께서는 "그래"라고 대답했고,

    "뭐 먹었어?"라는 박지선님의 질문에 "니 먹고 나간 찌끄래기"

    라고 버럭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샀습니다.

    이번 박지선님, 모친의 극단적 선택에 가장 큰 슬픔을 느끼실

    분은 바로 아버지이실텐데요, 과거 지식인에 사랑스러운 딸

    박지선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글을 올려 두고두고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네이버 지식인에는

    "박지선 진짜 여자에요? 다들 여자라고 하는데 저는 남자

    같아요! 제발 알려주세요" 라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이 질문이 게재된 지 약 1년여 후 박지선님의 아버지는 답변을

    달았는데요, 박지선 아버지는 박지선의 탄생부터 자세히

    적었으며 글 처음에는 자신이 박지선의 아버지인 사실을 밝히질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1984년 음력 11월 3일 오후 7시 5분

    3.1kg의 건강한 아이로 태어난 박지선은 초,중,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했으며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따르면 "박지선이 학원, 과외 한 번 없이 늘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철두철미한 예습복습과 성실한 학교생활 덕분이었다.

    지선이에게 단 한 번도 공부하란 소리를 해본 적이 없다"며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이 아주 우수해 고려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고 적었습니다.

    박지선 아버지는 "박지선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그려주던

    아주 귀여운 그림 하나 그려주는게 사인의 전부"라며 "사인을

    연습할 만큼 박지선은 자신을 내세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절대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다. 처음으로 사인을 이렇게 해준 사람에게 미안해서

    바꾸질 못하겠단다"고 박지선이 사인을 바꾸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면서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글 마지막에 와서야

    박지선을 '내 딸'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박지선 아버지는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를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고 긴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박지선 아버지가 지식인에 답변을 단 것은 온라인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딸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보였으면 좋겠다." 

    "너무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반응을 보이며 

    박지선님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 곳에서는 외모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평가해주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항상 밝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던

    박지선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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